interview in english 영어 인터뷰


shattering the lines
of electronic music

interview. anny mogollon

photos. sonicmania

 ZEZE   DGURU   DR 

Vaffanculo Mag (VM): 2008년 결성한 이후로 한국 최고의 일렉뮤직 밴드가 되었다. 멤버들은 어떻게 만났고, 왜 이디오테입을 시작하게 됐나? 또 각 멤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ZEZE : 나는 제제라고 하며, 밴드에서 synthesize를 하고 있다. 디구루는 10년간 DJ를 해오며 항상 자신의 음악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는 솔로앨범을 한장 냈었고(2006) 프로젝트 밴드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전화가 와서 자신이 구상하는 밴드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이 밴드의 목표는 '재밌고 즐거운 음악을 하자'였다. 처음엔 기타리스트가 있는 3인조였는데, 2009년 초 기타리스트가 나가고 DR이 들어왔다. 기타가 있던 시절의 우리의 사운드를 담은 노래로 앨범에 있는 080509와 IDIO_T가 있다.

DGURU : DGURU 라고 한다. synthesize 와 밴드 사운드 믹스를 하고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하나로 녹아내면 재미있는 음악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VM: 밴드명 이디오테입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DGURU: IDIOT + TAPE or IDIOT APE.

VM: 작업을 하는 동안 즉흥적인 부분이 많이 반영이 되나?

DR: 무작정 같이 연주해보고 많은 락밴드들 처럼 즉흥연주를 통해 만들어진 멜로디나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에 점점 살을 붙여서 곡을 완성했다. 일렉트로닉을 처음 접해본 나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어떤 방식으로 이해해야 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그냥 내 방식대로 거의 즉흥적인 드럼 연주로 곡에 참여했다

ZEZE :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나는 어느 정도 구조가 완성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성격이라 적극적으로 즉흥성을 드러내기가 어렵다.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DGURU: 기본 구조가 되는 LOOP 를 만들 때도 즉흥적으로 만드는 편이다. LOOP들이 몇 개 만들어지면 그 안에서 각자 악기들을 가지고 즉흥연주(JAM)을 한다. JAM을 하면서 곡이 완성되는 편이다.

VM: 멤버 각자의 음악적 지향점이 다양할텐데 밴드로서 어떤 방식으로 작업 하나? DR: 내가 생각하는 밴드란 서로 다른 생각의 여러 사람이 모여 각자 의견들을 모아 새롭고 각자의 개성이 잘 어울리게 하는게 밴드라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의 지향점을 위한 작업을 따로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ZEZE: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것이 Idiotape의 것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더이상 작업하는 것을 멈춘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내가 느낀 것들을 멤버들과 공유하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곡이라도 다른 멤버들에게 그렇지 않다면 재미가 없더라. 물론 이것은 (특히 감정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작업방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이 우리의 different ideas의 연결고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DGURU: 교집합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different ideas가 묘한 균형을 이루며 여기저기 드러나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그 균형감각을 유지하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LOL)

VM: MTV Iggy에서는 차세대 Cut Copy, Daft Punk 그리고 Chromeo로 이디오테입을 꼽았다. 당신들은 장르의 벽을 넘는 음악을 한다. 관객들에게 무얼 보여주고 싶은가?

DGURU: 장르는 레코드샾에서 보다 나은 판매를 위해 고안된 것이다. 그런 선입견은 버리는 것이 좋다. 공연을 보고 관객들 스스로 '나는 옳다'는 자기 확신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

ZEZE: 특별히 원하는 것은 없다. 우리가 무대에서 느끼는 것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DR: 우선 그런 거물급 밴드들과 비교해줘서 감사한다고 하고 싶다. 난 관객들에게 무얼 보여주고 싶다라는 생각보다는 우리의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가 더 흥미롭다.

VM: 일렉기타와 신디사이저 이외에 밴드 음악에 영향을 준 사운드가 있나?

DGURU: Korean traditional music.

DR: 한국의 올드락 사운드이다. 우리는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한국음악에 영향을 받은 것은 당연한거고 그걸 우리만큼 잘 알아듣고 재해석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VM: 한국음악의 진출이 계속 보여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떡해 생각하고 있는지?

DGURU: 산업적으로 잘 만들어진 형태들만 알려지고 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한국에도 다양한 음악이 존재한다. 물론, 그런 잘만들어진 팝(well-made pops)을 통해 다른 한국음악을 알아나가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점은 확실히 긍정적이다.

DR: 난 자꾸 욕이 나와서 말 못하겠음 씨바!! (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 멋지다! 한국에는 실력있는 밴드들이 아주 많다. 그들이 새로운 관객들 앞에서 공연할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VM: 2011년에 SXSW에서 공연을 했는데, 관객의 반응은 어땠나?

ZEZE: 기대했던 것보다 더 exciting했다. 사실 우리가 asian이기 때문에 조금 다른 반응이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내가 잘못 생각했었다. SXSW에서 꼭 다시 한번 공연하면 좋겠다.

DR: 솔찍히 아무런 기대도 없었다. 단지 오늘도 무사히 공연을 끝낼수 있길 바랬는데, 공연장 기자재의 사고로 인해 공연이 지연되고 우린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무대에서 내려가야 했었는데 그곳에 있던 관객들의 환호와 응원으로 무사히 끝까지 공연하게 되었다. 정말 감동 받았다. 게다가 공연장에 꽉들어찬 관객들이 우리 음악을 듣고 즐기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VM: 이번 컨버스에서의 "3A1S" 에 자우림과 아지아틱스와 함께 참여하셨는데, 이 공동작업에서 어떤 것을 느꼈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콜라보레이션 작업들이 많이 있을건지?

DR: 다른 사람들과 작업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다. 특히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서 모두가 원하는걸 만들어 내야하기 때문에 정말 골치 아픈 작업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업으로 인해 또 다른 아이디어를 얻게 되고 많은걸 배우게 됐다. 물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다시 해보고 싶다. 아마 그땐 지금보다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다.

ZEZE:아주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우리의 기존 작업물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했다. 확실한 목표가 있는 곡을 쓴다는 것은 재미있기도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아마 우리의 색깔이 확실한 곡을 계속 만들다보면, 이러한 콜라보레이션을 할 기회는 많이 있지 않을까?

VM: Thank you for your time guys. For more on check out:

idiota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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